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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사회 419] 허남정 고문의 '육체활동이 건전한 마음 만든다'
등록일 2021-07-13 글쓴이 관리자 조회 111

감격사회
감격사회 419호. 발행일 2021.07.13

 

육체활동이 건전한 마음 만든다

허남정
정책자문위원
 

내가 퇴임 후 걷기를 생활화한 것은 오로지 선상규 한국체육진흥회 회장 덕분이다. ‘육체적인 활동으로 건전한 몸과 마음을 만들며 나아가 미완성의 인간이 정신적인 자유를 얻어 원숙한 인간이 되게 하는 고급운동’이라는 그의 걷기 철학은 확고부동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국제걷기대회를 도입했으며, 1985년 경주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조선통신사 파견 400주년을 기념해 2007년부터 ‘조선통신사 한·일 우정걷기’ 행사를 양국 공동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길도 찾아내 정비했다. 그리고 한국 일주 걷기 등 다양한 국내외 걷기 행사를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간의 생활체육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에는 대한민국체육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가 선 회장을 알게 된 때는 2009년 ‘제2회 조선통신사 한·일 우정걷기’ 행사에서다. 바쁜 현역 시절, 미시마(三島)에서 도쿄(東京) 구간을 일주일 동안 함께 걸었다. 알고 보니 그는 필자의 모교 부산상고 선배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진영대창초 시절 단짝이었다. 이후 심리적인 연대를 느끼며 우정을 쌓았다. 당시 업무출장을 마치고 현지에서 합류한 터라 준비가 부족했다. 걷는 도중 폭우를 만나 당황했는데 선 회장이 준 군용우의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 우의는 2018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걸을 때도 요긴하게 활용했다. 외국인 순례객들이 신기하다는 듯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갔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을 예비군복을 입고 걷는 모습이었다.

선 회장이 이번에 ‘조선통신사 옛길 걸은 까닭’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19년 제7회 조선통신사 행사를 다녀온 발로 쓴 기록이다. 장장 53일에 걸쳐 서울에서 최종 목적지 도쿄까지 총연장 1200㎞를 양국 회원들과 함께 걸으며,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며 우정을 나눈 내용이다.

우리 선조들은 조선통신사를 통해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정신으로 200여 년간 일본과 평화를 유지했다. 정부 간 그리고 민간 부문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 차원의 교류는 아무래도 국익이나 이념으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로 바닥의 민심을 다져나갈 일이다.

일본은 숙명적인 이웃이다. 이웃 나라에 대한 증오와 불신이라는 부(負)의 유산을 사랑하는 우리 후손들에게 더 이상 물려주지 말자는 선 회장의 주장에 공감한다. 14년간 민간교류로 쌓아온 우정과 인간애가 그 바탕에 깔려 있기에.
 

※ 본 기고문은 문화일보(www.munhwa.com)에 기고된 칼럼입니다.  
 

글쓴이 / 허남정

에스포유 회장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이사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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