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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사회 426] 박성현 회장의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ESG경영'
등록일 2021-09-13 글쓴이 관리자 조회 55

감격사회 426호. 발행일 2021.09.13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ESG경영
 

박성현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 회장

ESG경영의 개념 및 부상 배경

ESG경영은 기업경영의 전 세계적인 새로운 흐름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른 대응을 통해 ESG를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ESG를 모르면 앞으로 기업경영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환경(E)은 청정기술, 기후변화⋅탄소배출 대응, 오염물질 저감,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말하고, 사회(S)는 고용평등, 인권, 노동, 사회적 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등을 의미하고, 지배구조(G)는 주주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배당, 의시결정의 투명성 등과 같은 요소 등을 말한다. 즉, ESG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관리,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기업경영의 중심에 두는 경영을 말한다.

ESG경영의 뿌리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 개념의 시작에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의 환경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충실히 만족시키면서 경제적 요인을 고려한 장기적인 기업 성장 패러다임이다. 1991년에 UN 환경개발회의(UNCED)의 요청으로 48개의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설립되었고, 이 협의회는 기업과 관련된 지속가능경영 개념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의하였다.

UN 산하의 UN환경계획(UNEP)는 지속가능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미국의 환경단체인 CERES와 1997년에 협약을 맺고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란 조직을 설립하였다. GRI는 기업의 경제 성과, 환경적 건전성, 윤리성 등에 대한 실천 성과를 투명하게 정리하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를 발표하도록 기업들에게 권장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UN의 협력기구이다. 이 보고서의 발표는 의무는 아니나 우리나라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00개 이상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GRI에서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GRI Standards (2016년 10월 발표)이다. 최초로 발표된 것은 GRI 1.0(2000년)이었다.

ESG 개념이 정식으로 대두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코피 아난(Kofi Annan) 전 UN 사무총장은 2004년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에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회사들은 ESG라는 요소를 활용해 투자 대상 기업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내용이 2006년 UN의 ‘책임투자 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PRI)’에 반영됐다. PRI는 기업이나 연기금 등이 자본을 투자할 때 ESG 요소를 고려해 투자해야 하며, 이때 적용할 수 있는 원칙들을 말한다. 이 원칙들은 기업의 행동이 환경과 사회 및 인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표화한 것이 핵심이다.

PRI을 이행하겠다고 서명한 자산운용사 및 투자기관이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공단,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 3,000여 곳에 달해, ESG 개념이 금융 투자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UN 산하 기구인 UNEP는 PRI를 확산하기 위해 UN 협력기구로 독립단체인 UNPRI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 조직은 지속가능경영과 ESG경영에 동참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의 책임투자 흐름을 이끌고 있는 일종의 네트워크로,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인증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2008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주택융자를 발단으로, 세계의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리먼 쇼크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서의 단기익 추구의 약점이 부각되었고, 장기적인 이익 창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PRI에 대한 서명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었다.

ESG 경영에서 강조되는 사항은 투자 경영으로, ESG에 기반한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투자는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7년부터 유가증권 상장사의 ESG 등급을 공개하면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SG 기준에 부합하는 용도(환경개선, 신재생에너지, 사회문제 해결 등)의 투자를 ESG 투자, 그리고 ESG 기준에 부합하는 용도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의 채권을 ESG 채권이라고 한다. 그린 본드와 소셜 본드의 성격이 결합된 지속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이 ESG 채권에 속한다. 정부가 포용적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문제와 사회적 투자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한국에서도 ESG 투자와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SG경영도 기업이 사회에 책임을 실천하는 하나의 경영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경영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0년에 발표한 사회적책임 국제표준인 ISO26000이 있다. 이 표준에서는 기업이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한 핵심주제 7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은 조직 거버넌스,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이슈, 지역사회 참여로 상당부분이 ESG와 유사하다. 따라서 이 사회적책임경영과 ESG경영이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다루는 핵심적인 쌍두마차 경영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ESG경영 참여 전략

ESG경영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기업이 기업 입장에서 ESG경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ESG 참여는 두 가지로 시작해야 한다. 첫 번째는 ESG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새로이 구상하여 실천해 나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ESG 정보를 시장에 공시하는 것이다. 경영전략을 구상할 때 기업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숙지해야 할 내용은 UN의 책임투자원칙(PRI), 사회적책임 국제표준 ISO26000, GRI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 등이다. 또한 국제적인 통상환경의 변화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ESG와 관련이 있는 기후변화 대응, 탄소국경세, 친환경 제품 등은 향후 기업의 미래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여 경영전략 전개에 기업의 비전, 전략, 실천과제, 액션 플랜(Action Plan)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할 필요가 있다. 또한 ESG 관련 경영전략을 펼 때, 사회적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SRI)를 하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적책임투자는 기업이나 금융사가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무기, 아동노동착취, 환경오염 등 사회적으로 해로운 계약이나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투자 원칙을 말한다.

ESG 정보공시는 기업이 기업의 ESG 관련 정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여 자본시장에 공개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ESG경영을 해보려는 기업은 ‘GRI Standards’에 맞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준비해야 한다. 이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은 보고서 작성을 도와주는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이 보고서에는 세부적으로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ESG 리스크(위험)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보고서에 반영하여 작성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투명한 ESG 정보가 반영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참고하여 투자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회계와 경영컨설팅 분야의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KPMG가 2020년 전 세계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현황을 보면,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매출 상위 250개(G250) 기업의 96%와, 한국을 포함한 52개 각 국가별 매출 상위 100개(N100, 총 5,200개) 기업의 80%가 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즉, 이 보고서 발간은 세계적인 대세인 셈이다.

ESG경영을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일관된 기준은 없다. 전 세계적으로 125개 이상의 ESG 평가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는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블룸버그(Bloomberg), S&P(Standards & Poor’s), 모닝스타(Morningstar) 등이 있다. 국내의 경우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신용평가사,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 등이 기업의 ESG정보를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들 평가 기준에도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앞으로 모든 나라와 기업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205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말라는 ‘2050 탄소중립’에 우리나라도 동참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활동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가능하며,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인 환경(E) 경영이 될 것이다. 환경 경영을 등한히 하는 기업은 퇴출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 확실하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경영에 우리 기업들도 생존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 / 박성현

前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전임 원장
前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명예교수
前 한국통계학회,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의원
前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
現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 회장
現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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