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Fusion Society is Our Future Vision

감·격·사·회 칼럼

  • > 감·격·사·회 칼럼
  • > 감·격·사·회
[감격사회 328] 이영일 회장의 '신간 「길목에 서면 길이 보인다」 출판기념 서평'
등록일 2019-08-28 글쓴이 관리자 조회 1284

감격사회
감격사회 328호. 발행일 2019.8.28


신간 「길목에 서면 길이 보인다」 출판기념 서평

이영일
한중정치외교포럼 회장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승율 이사장이 지난 8월, 신간  「길목에 서면 길이 보인다」 를 출간하여 다가오는 9월4일에 출판기념회를 개최합니다. 이에 사회 각계 인사들께서 축하 서평을 보내주어 소개해드립니다. 축하 서평은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몇 편 더 차례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이승률 박사가 『길목에 서면 길이 보인다』는 제목으로 매 편마다 독자에게 실천을 요구하는 강한 메시지를 담은 칼럼들을 모아 단행본을 출간했다. 책 제목을 겉으로 보면 이 박사가 시의에 맞춰서 쓴 칼럼들의 모음인 것 같지만 그러나 본문을 통독하면 내재율(內在律)을 갖춘 시처럼 뚜렷한 목표를 갖는 전략문집(戰略文集)으로 평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이승률 박사는 세계사의 진운이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로 옮겨오는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우리 한국이 중심축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정립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략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는 방 속에 들어앉아 비전이나 전략을 짜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동북아시아의 여러 길목들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이 지역의 중심축국가로 축복해주실 여건을 만드는데 진력하였다. 이 책에는 그의 생생한 체험들이 실감 나게 담겨있다.

우리는 역사 공부 시간에 고구려가 우리 땅이었다고 배웠다. 당나라와 맞설 수 있었던 동아시아 최대의 대국이었던 고구려가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는 데 자긍심을 갖기도 한다. 우리는 너나없이 통일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 우리 역사에서 고구려가 의미하는 뜻을 오늘의 현실에 맞도록 새롭게 구성하고 통일을 일구어낼 방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발현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다. 역사의식과 꿈이 잠들어 있는 일상(日常)이 현재의 우리 모습이 아닐까. 이승률은 이러한 현실에 매몰되는 삶을 거부한다. 그는 옳은 것, 정의로운 것, 필요한 것, 바람직한 것을 적극 찾아 나서는 앙가주망(Engagement)이 생활화되어 있다. 이 책에서 그의 앙가주망의 삶이 소상하게 드러난다. 시쳇말로 돈 한 푼 안 생기는 현장을 자기 비용을 써가면서 만 리 길도 멀다 않고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열정을 읽는다. 연변과학기술대학 부총장이나 평양과학기술대학 대외담당 부총장 자리역시 용전 한 푼 안 생기고 모금해서 그 조직을 돕는 사역일진데 그의 참여하는 삶이 어떤 삶인가를 그는 실천으로 보여준다. 그는 통일에 기여한다는 꿈에서 그런 직분을 맡고 수고하지만, 그것이 통일로 연결될지 아닐지는 지금 아무도 예단 못 한다. 그러나 그것이 필요한 일일 것이라는 소명에서 그는 뛰고 있다. 그는 고구려처럼 영토만 넓은 정치 대국을 그리지 않는다. 그 대신 고구려보다 더 넓은 동북아시아 대륙 전체를 우리들의 활동무대, 경영공간으로 삼으면서 이 지역을 생활공간으로 하는 모든 국가들이 함께 협력하고 함께 발전을 도모하도록 리드하는 중심축 국가로 한국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신북방정책이나 신남방정책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의 꿈은 동북아시아 대륙의 중심축으로 한국이 발돋움하도록 열심히 준비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꿈을 실현할 일꾼을 기르고 인성을 기르고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할 역량을 쌓아 가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런 소명을 감당했던 역사 속의 인물 이야기를 책 속에 담으면서 새로운 감·격·사·회(감동하고 격려하고 사랑을 회복하자)라는 축자구호를 제시한다.

내가 이승률 박사를 사귄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간다. 서울 영동 기독실업인회에 강사로 참여했다가 영동CBMC회원으로 붙잡힌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까지 언제나 만나서 대소사를 서로 의논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항상 발랄하다는 것이다. 만사를 적극적,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남들이 시덥잖게 생각하는 문제일지라도 그것이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면 그 일을 성사시켜보려고 노력하는 자세 때문에 자기와 전공이나 분야가 다른 분들도 그를 많이 따르게 되는 소이가 있다. 이 책은 그의 이러한 생활철학의 단면들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일은 그의 꿈과 비전이 남북한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사 공유된다고 할지라도 이승률 박사가 그리는 꿈들이 하나같이 장기간에 걸쳐야 완성되고 당장에 생색나는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은 하면서도 자기 일의 우선순위에서는 뒤로 항상 밀리는 것이다. 북한은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사상이나 정보를 차단해야만 정권이 유지되는 체제이기 때문에 평화통일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협력공간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꿈의 실현에 항상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임기 5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임기를 넘기는 프로젝트를 선호하기 힘든 체제다. 독일통일에 가장 큰 공이 있는 겐셔 외상은 1인 장기집권 아닌 당의 장기집권(연립정부)으로 18년간 외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동독을 서독에 합류시키는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 박태준의 포철 신화도 박정희 대통령의 18년에 걸친 장기집권체제 하에서 그를 오랫동안 사장직에 머물도록 밀어준 박대통령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다.

앞으로 한국도 큰 꿈을 이루려면 1인 장기집권은 아니더라도 당의 장기집권이 가능하도록 하는 체제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학계 전문가 그룹과 정부 간에, 민간단체 상호 간에, 서로 정책과 비전을 나누고 공공외교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 전환을 통해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정책지원이 이루어질 때 신북방이나 신남방정책의 꿈들이 동북아시아의 중심축 국가로 한국의 운명을 바꾸는 전기가 될 것이다. 그런 목표를 향해 동북아시아 연구재단과 이승률 박사는 시지프적 열정으로 꿈을 향한 행진에 진력할 것을 기대한다.


 

글쓴이 / 이영일

이영일 한중정치외교포럼 회장은 통일부 통일교육원장, 제11대 12대 15대 국회의원, 제12대 국회 문교공보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ㆍ아프가니스탄 친선협회장으로 두차례 아프가니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오고, 한민족복지재단 공동대표로 북한에 5회 방문하여 북한어린이 급식과 의료지원활동을 하였으며, 한중문화협회 총재로 중국 극빈가정어린이 심장병 무료수술을 4회 지원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본 메일은 NACSI 회원, 고마우신 분들께 보내는 정보성 메일입니다.
이메일의 수신을 더 이상 원하지 않으시면 하단의 [수신거부]를 클릭해주세요.

[감격사회 329] 김정남 고문의 '아! 대한민국 - 한국의 서원' 2019-09-19
[감격사회 327] 박성현 명예교수의 '사면초가 한국 제조업, 한·일 통상갈등 극복할 수 있을까?' 201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