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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사회 329] 김정남 고문의 '아! 대한민국 - 한국의 서원'
등록일 2019-09-19 글쓴이 관리자 조회 1206

감격사회
감격사회 329호. 발행일 2019.9.19


아! 대한민국 - 한국의 서원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조선시대 사설 교육기관이자 향촌의 자치운영기구였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6일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이들 서원은 2009년까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훼손되지 않고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서원이 자연과 교감하고 있는 독특한 건축양식도 한몫 했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향촌사회에서 사림(士林)들이 나서서 설립한 사설 교육기관이자, 향촌의 자치운영기구였다. 1543년(중종38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말의 유학자 안향을 배향하고 유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백운동서원이 그 효시다. 서원은 제사와 강학은 물론 향촌민의 교화와 질서·풍속의 유지 기능까지 맡는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는 이들 서원을 구심점으로 하여 향촌 방어를 위한 의병활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역할로 시작했지만, 점차 서원이 사색당파의 구심점으로 되면서 그에 따른 폐단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원의 설립이 남발되면서 서원의 학연이 붕당정치의 온상이 됐다. 사액서원이 급증하면서 국가의 재정부담이 커졌고, 향촌사회에서의 사회·경제적 폐단도 늘어났다. 18세기 중엽에 전국에 1천여개나 되었던 서원은 1871년 흥선대원군의 강력한 서원 철폐령으로 전국에 47개만 남기고 모두 훼절되었다.

서원은 각 지역의 사림이 유학의 선현을 기리기 위해 세웠기에 서원마다 그 유래와 특징이 다르다. 영주의 소수서원은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의 건의에 따라 명종이 소수서원(紹修書院)이란 현판과 서적을 하사하면서 당초의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이 바뀌었다. 안동의 도산서원은 퇴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며 1574년(선조7년)에 세워졌으며, 퇴계가 제자들을 가르친 도산서당과 퇴계 몰후 설립된 도산서원으로 구성돼 있다. 역시 안동의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이 후학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서애가 타계하면서 서애의 위패를 봉안했다. 달성의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의 제자들이 세운 것이요, 경주의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의 학행을 기리는 곳이다. 함양의 남계서원은 정여창, 정읍의 무성서원은 최치원과 신잠, 장성의 필암서원은 김인후, 충남 논산의 돈암서원은 김장생을 중심으로 배향한다.

소수서원에서부터 돈암서원까지 9곳이 100년 안에 순차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초창기 서원의 모델이 완성되어 갔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서원은 유교가 발달한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와 교육을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유교의 독특한 건축문화를 이룩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평가한 것이다.

※ 본 기고문은 월드코리안신문(http://www.worldkorean.net)에 투고하는 [아! 대한민국]칼럼으로 계속 연재하여 드립니다.  
 

글쓴이 /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월드코리안신문 상임고문
전 (사)문명교류연구소 이사장
전 평화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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