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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사회 275] 김하진 교수의 '창의력에 유용한 '기하'를 중등 교과에 넣어야'
등록일 2018-04-06 글쓴이 관리자 조회 2265

감격사회
감격사회 275호. 발행일 2018.04.06


창의력에 유용한 '기하'를 중등 교과에 넣어야
 

지난 2월 27일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학 가형' 출제 범위에서 '기하'를 제외한다는 최종 발표를 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중등 교과과정에서 '기하'가 빠진다는 의미이다. 이 발표는 청천벽력과 같다. '기하'는 논리적 창의성을 높이는 데 가장 적합하여 중등 교과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유클리드 기하'를 바탕으로 하는 기하는 직각 삼각자 한 쌍과 컴퍼스만을 사용하는 가시적 도형에 따라 논리를 전개하고 해답을 구하는 '논증 기하'를 저변으로 한다. 유클리드 기하는 '기하 공리'를 바탕으로 객체 도형을 정의(定義)하고, 이 관계를 논증으로 증명(證明)하고 설명하는 논리 단계에 따른 해결 방법이다. 이 유추 과정에서 '보조선'을 고안해내는 게 요체인데, 여기에는 창의적 논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창의 교육에서 '기하 기법'을 널리 사용한다.

필자는 과거 중등학교에서 이수한 기하 논리가 우리 기업들로 하여금 세계 일류 제조 기술을 갖추도록 해 우리나라가 경제 강국(强國)이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기하 논리는 중등 수학 내 어느 분야보다 '균형 감각'을 중시해 최적 기술 개발과 양질 제품 제조에 밑거름이 된 것이다. 자연과학과 표현 예술의 대칭성과 끌어당김의 설명과 이해에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논증 기하는 시각(視覺)적 도형 특성을 바탕으로 논리를 펼치기 때문에 기본 창의력 계발에 효과가 높다.

이제 곧 본격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은 여러 분야의 벽을 헐고 융합·복합을 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기하 논리 방법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하 논리를 배울 기회를 중등 교과에서 대안(代案)도 없이 뺀다는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 인간의 사유(思惟) 발전 과정에서 논리를 학습하는 데는 중등 교과과정이 제일 적합하다. 학생들이 겪는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에서 '기하' 과정을 제외해 결과적으로 30년 후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면, 이것은 올바른 국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 본 기고문은 조선일보(2018년 4월 2일자)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쓴이 / 김하진

한국정보과학회 명예회장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명예교수
ISO/IEC JTC 1/SC 24, Chairman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전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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