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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사회 276] 김하진 교수의 '환구단 유감'
등록일 2018-04-13 글쓴이 관리자 조회 2294

감격사회
감격사회 276호. 발행일 2018.04.13


‘환구단’ 유감
 

필자는 역사가는 아니다. 그러나 역사를 매우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 할 수는 있다. 중국 북경에는 천단(天壇)이 있고 서울에는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환구단이 있다.

고종은 을미사변(1895년)으로 민비가 시해당하고 아관파천(1896년) 등 국내외 난관을 돌파하여 조선이 독립국임을 알리기 위하여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연호를 ‘광무(光武)’로 하고, 광무 원년 8월 15일에 조칙을 내리고 황제 즉위 장소로 ‘남별궁터’(지금의 을지로1가와 소공동)에 제천단(祭天壇) ‘환구단’과 즉위 장소인 원구단을 조성키로 하였다. 1899년에 화강암으로 된 기단 위에 3층 8각 지붕의 ‘황궁우’(환구단)를 축조 완공하고 신위판을 봉안하였으며 1902년에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년하여 ‘석고대문’을 ‘황궁우’옆에 축조했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제에 합방된 후 이 사적지는 조선총독부가 직접 관리하게 되면서 1913년에 남별궁터의 많은 부분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조선철도호텔(광복 후 반도호텔, 지금의 롯데호텔) 부지로 편입되었고 현재는 조선호텔 경내에 남아있는 것은 ‘황궁우’(사적 156호)와 3개의 아치가 있는 ‘석고대문’그리고 ‘원구단 정문’(문화재자료 제53호)뿐이다.

‘원구단 정문’은 조선철도호텔 정문으로 사용되었다가 1967년 조선호텔이 신축되고 태평로가 확장되면서 1968년 매각 해체되어 1969년에 그린파크호텔(강북구 우이동 소재)의 정문으로 이건되었다가 원구단 정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2009년 12월에 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보이는 현 위치에 이전 복원하였다. 이 정문은 오래 동안 호텔의 정문으로 사용되면서 창건 당시의 원형이 부분적으로 훼손 변형되고 원 위치에 복원되지 않았지만 조선이 자주국 대한제국임을 선포한 상징 시설인 원구단의 관문인 건축물로서 아픈 역사의 증거이고 건축사적으로 조선시대 왕실 건축의 위용을 잘 보존되고 있다. 이전과 복원으로 인한 원형은 다소 훼손되고 위치도 바뀌었으나 우리는 문화재로 지정 잘 보존해야 할 것이다.

환구단(최근에 보수공사를 미침)과 석고대문은 조선호텔 경내에 원 위치에 보존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고종황제의 애타는 심정을 느끼게 하여 오늘에 사는 후손을 숙연케 한다. 이 두 건축물을 제일 잘 살필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이라 하는 조선호텔 1층의 ‘Nineth Gate’(제9 대문)이라고 생각한다. 북경의 천단에 크기로는 비길 수 없으나 특히 환구단의 건축양식은 비 전문가라도 조선 후기의 건축의 백미라고 생각게 한다. 정 8각형 3층 목탑은 우주만상과 하늘을 나타내는 8궤(태극기는 4궤만 사용)에서 연유하여 하늘에 신위판을 모시는 탑으로는 너무나도 구도에 맞고 이색적인 단청이 경이롭게 아름답다.

필자는 이 부근을 지나면 영락없이 Nineth Gate에 들려 좋아하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우리의 아픈 역사와 고종황제의 고뇌를 되씹어 본다. 다시는 이 아픈 역사를 후손에 물려주어서는 절대로 안 되고 국권 회복 후에도 개발이라는 미명에 후세에 남겨야할 유적지를 보존 못한 우매를 후회해본다.

필자의 주(註):조선호텔을 지울 때 까페 이름을 ‘Nineth Gate’라 한 것은 서울의 4대문(숭례문, 흥인문, 숙정문, 돈의문)과 4소문(광희문, 홍화문, 창의문, 소덕문)의 다음 9번째 문(하늘로 통하는)이 환구단 앞에 있다는 뜻으로 작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글쓴이 / 김하진

한국정보과학회 명예회장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명예교수
ISO/IEC JTC 1/SC 24, Chairman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전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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